작년 한 해동안 이런저런 일도 많고 바빠서 러시아어를 공부할 시간이 거의 없었지만 틈틈이 시간 내서 시험을 응시했어요,
시험은 작년 11월에 토르플 2급 전 과목을 응시했는데 응시한 곳은 러시아어 에듀랑 통역 학원이었어요.
에듀랑이 2주에 한 번씩 시험을 응시할 수 있어서 괜찮은 것 같았어요.
에듀랑 러시아어 학원은 서울 성신여대입구역과 한성대입구역 사이에 있어요.
저는 지방에 살기 때문에 시험 시간인 오전 10시까지 도착하기 위해 오전 6시부터 준비해서 기차 타고 가느라 피곤해 죽는 줄 알았네요.. 게다가 지방 촌놈이라 한성대입구역에서 내려서 괜히 더 많이 걸었어요..
시험장에 때는 시험장 문을 열기 전이었어요.. (9시 30분에 도착..) 복습하면서 기다리니 인자하신 아저씨 한 분이 오셔서 문을 열어 주셔서 시험장에 들어갔어요.
시험공부 방법
아시다시피 시험은 5개 영역으로 되어 있어요. 저의 경우 솔직히 말해 평소 생활에 러시아어를 녹여 놓았기 때문에 시험 준비는 많이 하지 않았어요. 뭐 그래도 완전히 안 한 것은 아니니까 제 공부 방법들을 써 볼게요.
1. 어휘 문법
토르플 실전 모의고사를 4권 샀어요. 그리고 150문항을 시험처럼 휴대폰으로 초시계를 재면서 실제 시험처럼 해 보고 오답을 분석한 뒤에 모든 오답을 공책에 썼어요. 그리고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심지어 시험 치러 가는 당일에 기차에서도 그 노트를 계속 보면서 갔어요. 마지막까지 봤던 그 노트가 엄청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2. 읽기 (사전 사용 가능)
솔직히 말해서 읽기 영역은 준비하는 데에 비중을 두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도 러시아어로 뉴스를 읽거나 인터넷 기사들을 읽어서 읽기 모의고사를 봤을 때는 점수가 생각보다 잘 나왔기 때문에 실전 모의고사 4권으로만 공부를 했어요. 사전을 사용 가능한데, 휴대폰 전자 사전만 사용하는 저는 종이 사전을 들고 갔지만 단어를 찾는 게 짜증 나서 찾다가 그냥 무시하고 계속했어요. - 종이 사전 사용법에 익숙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말하기
음... 전혀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가서 내가 하는 대로 말하겠다! 라는 근자감으로 전혀 준비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심지어는 문제 유형들 조차 모르는 상태로 갔다가... 큰일이 날 뻔했습니다. 마지막 주어진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부문에서 큰 점수를 받아서 다행히 말하기도 합격을 했네요.
4. 듣기
평소에 구글 팟캐스트나 유튜브에서도 러시아 뉴스, 쇼, 게임 유튜버들을 많이 봅니다. 그래서 듣기도 실전 모의 고사 4권으로만 연습했어요. 앞의 문제들은 각 문항을 읽고 순서대로 집중해서 놓치지 않고 들으면 쉽게 맞추기 때문에 쉬울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영화를 보여 주는 부분은 솔직히 잘 안 들렸어요..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러시아 영화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무슨 영화가 나오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간 데다가 제가 보는 유튜브, 방송들은 시청자들에게 잘 듣도록 또박또박 말하기 때문에 영화에서 나오는 찐 웅얼 대화체 러시아어는 알아듣기가 많이 많이 힘들었네요. 그래서 모의고사에서도 늘 영화보다는 마지막 인터뷰나 독백이 훨씬 쉬웠던 것 같아요. - 러시아 영화들을 많이 보고 가면 좋을 것 같아요!!
5. 쓰기
쓰기... 처음에는 정교수님 토르플 2단계 쓰기만 보면서 공부해서 갔어요... 그래서 첫 번째 시험에선 불합격이 나왔어요... 솔직히 시험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서 첫 번째에 붙을 거라는 생각은 안 했지만 그 정신적 데미지는 컸어요.. 그래서 한 달 동안, 심기일전, 쓰기 공부만 했어요. 두 번째 쓰기 공부는 정교수님 토르플 2단계 쓰기에다가 실전 모의고사 4권에 유튜브에 있는 쓰기 강의들까지 보고 갔어요. 상황에 맞춰 스스로 글을 써 보고 제 친구들에게, 우리의 인공지능 친구 챗gpt에게도 검사를 받으며 연습했어요. 그리고 12월 중순에 시험을 보러 갔어요. 부분 시험이었기 때문에 저는 10시에 시험을 치는 거로 정하고 갔어요. 근데!!! 제가 지방에 살잖아요!! KTX가!! 지연이 돼서!! 시험장까지 겨우 달려서 세이브했어요!! 땀은 뻘뻘 나고 숨은 차고!! 근데 다른 시험 치는 분들 방해 안 되게 헥헥 대는 것도 참으면서... 시험이 시작하고 10분 뒤에야 몸과 마음을 겨우 가다듬고 문제들을 봤는데 정말 뭘 써야 할지 기억이 안 나서 멍하게 5분 있다가 겨우겨우 기억해 내서 글을 썼어요. 그 결과 겨우 쓰기도 합격을 했습니다. - 생각보다 오타가 잘 나요. 그러니까 수정 테이프를 가져가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받은 저의 2급 자격증!! 2급 자격증을 땄지만, 만족스럽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이제 3급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3급을 준비하기는 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올해의 첫 번째 목표이니 꼭 딸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외국어를 잘하고 싶은 분들께
언어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언어를 생활에 녹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활에 녹인다는 것은 그 언어로 친구와 대화를 하고 책, 인터넷 기사를 읽고 유튜브에서 그 언어로 영상을 보면서 우리 생활에 스며들면 자연스럽게 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처음 시작을 할 때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수를 해도 괜찮습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우린 실수에서 배웁니다. 그리고 제 학생들만 봐도 항상 완벽하게 하려고 합니다. 완벽할 필요 없습니다. 완벽은 한계가 없기 때문에 쫓다보면 지치게 됩니다.
주저리주저리 도움도 안 되는 시험공부 방법을 떠들었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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