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어 관용어들
관용어는 언어를 폭넓게 만들어줍니다. 보통의 관용어에는 그 언어의 문화가 담겨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한국어에서도 '김칫국을 마시다', '죽을 쑤다', '시치미를 떼다'와 같이 우리의 문화가 담겨있는데요. 러시아어에도 이러한 관용어가 정말 많고 대화에서도 자주 쓰입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집과 관련된 러시아어의 관용어들을 한번 살펴봅시다.
단어들을 번역할 때, 먼저 직역을 적고 괄호 안에 그 의역과 실질적 의미를 넣었습니다.
Дом [돔] 집
집은 나의 요새
집은 우리에게 가장 아늑하고 편안한 곳입니다. 이는 한국인 뿐만 아니라 아마 전 세계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러시아인에게 있어서 집은 외부의 세계에서 피할 수 있고 안전한 그리고 중요한 장소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러시아인들의 생각이 반영된 관용표현(속담)들을 몇 개 봅시다.
Дома и стены помогают [도마 이 스쩨늬 빠마가윳] 집과 벽은 우릴 도와준다.('집에서는 마음이 편하다'로 해석됩니다.)
Мой дом - моя крепость [모이 돔 - 마야 끄레빠스쯔] 나의 집은 나의 요새
В гостях хорошо, а дома лучше [브 고스쨔흐 하라쇼, 아 도마 룻쉐] 손님으로도 좋지만, 집이 더 낫다.
집은 가족을 의미한다
위의 표현들은 집을 하나의 고향으로, 그리고 안전한 장소로 인식하는 러시아인들의 생각이 담겨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또 다른 의미에서의 집을 한번 살펴봅시다. 러시아인들은 집을 '장소'뿐만 아니라 '가족'이라는 뜻으로도 사용합니다. 먼 곳에 있거나 다른 장소에 오래 있을 때 우리는 우리의 가족에게, 우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집니다. 이와 관련한 표현을 봅시다.
отчий дом [옷치이 돔] 아버지의 집 (우리가 나고 자란 집 혹은 가족과 함께 지낸 집)
Я никогда не забываю отчий дом, как только появляется возможность, еду туда, хотя бы на несколько дней.
나는 한 번도 내가 나고 자란 집(가족)을 잊은 적이 없어. 기회가 생기면 바로 그 집으로 가서 며칠만이라도 머물 거야.
Отчий дом은 내가 나고 자란 집, 혹은 가족과 함께 지낸 집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위 예시를 보면 내가 나고 자란 그 장소를 잊은 적이 없다기 보단, 그 장소에서 가족과 있었던 그 시간과 가족을 잊은 적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В дом несу [브 돔 니수] 집에 가져가다 [자신의 가정/가족을 위해 무엇인가를 가져가다]
Я все в дом несу, все делаю для своей семьи.
나는 모든 걸 집에다가 가져가. 가정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해.
과거 보통 남자들이 일을 하여 자신의 가정을 먹여 살렸습니다. 이에 파생된 표현으로 В дом нести가 있습니다. В дом нести 는 직역하자면 '집에 가져가다'입니다. 이를 번역하자면 자신의 가족을 위해 무엇인가를 가져가다는 뜻입니다.
손님맞이
요즘 우리 아이에게 밥을 줬니 안 줬니로 싸우는 스웨덴 게이트로 손님에 대한 예우에 대해 말이 많죠? 러시아에서는 손님에 대한 예우를 중요시하고 손님 진심으로 반깁니다. 이에 관련한 표현들을 보도록 합시다.
Открыйтый дом [앗끄릐띄 돔] 열린 집 (손님을 자주 맞이하고 손님을 늘 반기는 집)
У низ был открытый дом, друзьям они были рады в любое время.
그 집은 정말 열린 집이었어. 언제나 친구들을 기쁘게 맞이했어.
여기서 열린 집은, 그 집은 손님이 자주 오고 손님이 오면 늘 반기는 집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초대를 하지 않았는데도 찾아온 손님을 반기는 그런 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좁은 집
여러분은 기숙사에 살거나 크지 않은 집에서 여러 명이 함께 생활했지만 불편함이 없었던 적이 있나요?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같이 지내지만 아무도 불평하지 않고 잘 지내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러시아어에는 이와 관련된 관용어도 있습니다.
В тесноте, да не в обиде [브 쩨스나쩨, 다 니 브 아비제] 좁지만, 화나지 않다. (좁은 집에 사람 많지만 불편함이 없음)
Квартирка, конечно, у нас маленькая, ну в тесноте, да не в обиде.
집은 뭐, 당연히 작지만, 딱히 불편하지 않아.
이 표현은 보통 아주 좁은 집에 많은 사람이 함께 살지만, 이에 아무도 불평하지 않고, 잘 지낼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마무리
오늘은 러시아어에서 집과 관련된 관용어, 관용구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여러분이 러시아어를 배우는 데에 충분히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오늘 글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가족과 관련된 관용어들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러시아어 속담, 관용어를 더 알아보고 싶은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누르시면 됩니다.
1. 러시아어 관용어, 속담, 글귀
'[러시아어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시아어 공부] 기초 러시아어 문장 표현 (1) | 2024.02.11 |
---|---|
토르플 2급 합격 후기! (2) | 2024.01.08 |
[러시아어 욕] 러시아에서 사슴은 욕이다? (2) | 2022.06.20 |
러시아어의 묵음들 (0) | 2020.06.03 |
러시아 대학교 소개 _ 1 (0) | 2020.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