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어 공부]

[러시아어 욕] 러시아에서 사슴은 욕이다?

O3EPO 2022. 6. 2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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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청미의 사슴 시카노코노코노코호시탄탄

Ты олень! [띄 알렌!]

 러시아어를 공부하는 분들은 아마 '사슴(Олень)'이 욕이라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저도 러시아어를 공부할 때 사슴이 이 욕이라는 말을 듣고 조금 놀랬는데요.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에서는(아마 슬라브어계열에서는) 사슴이 순화하여 번역하자면 '멍청이/겁쟁이'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사슴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인데...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궁금해서 한번 구글링을 해 봤습니다. 

왜? 어쩌다가 사슴은 러시아어에서 욕이 되었을까요?

다행히도 러시아 사람들 중에서도 저와 같이 왜 사슴이 욕인지 궁금해 한 사람이 많네요.

그래서 러시아의 네이버 지식인과 같은 몇몇 사이트들을 보고 몇 가지 답변을 가져와 봤습니다.

(오역이 있을 수도 있으니 있다면 알려주세요)

 

https://otvet.mail.ru/question/201596257

질문: '사슴'은 남자들에게 있어서 모욕적인 말로 쓰이는데, 왜? 사슴은 그렇게 멍청한 동물이 아니잖아!

 

 

 

답변 1. 사슴이랑 고라니 세O들은 병O 세O들임. 풀만 ㅈㄴ 쳐 먹음.

 

 

답변 2. 뿔이 있잖아. 그리고 뿔이 보통의 염소보다도 더 크니까. 이런 건 다 엉터리니까 신경쓰지마.

(Рогатый - 뿔이 있다는 뜻도 있고, 아내에게 배반당한 남편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답변 3. 아마 어떤 사람이 자신의 뿔을 자신의 미덕,가치로 생각하지만, 사실상 그것은 그의 삶에서 불필요한 경우에 사용할 거야. (여기서 뿔은 음.. 사람의 장점?이라 보면 될 것 같네요.)

 

 

답변 4. 운전할 때 보통 길이 막힐 때 다른 운전자들 보고 사슴이라고 말해. 특히, 옆 길로 빠져서 교통체증을 피하려는 사람들이나  잔꾀를 부렸지만 결국엔 같은 상황에 도달하는 사람들에게 말하지.

 

그리고 마지막 레전드 답변..

 

답변 5. 

 니가 아마 그 숨은 뜻을 몰라서 그런 거일 거야. 여기엔 멍청함만 있는 게 아니라.. 더 간교하고 역사적인 이유가 있지.

9세기 비잔티움 제국 때, 숲에서 사슴을 사냥하는 것은 황제에게만 허락이 됐어. 사슴 사냥을 한 뒤에 사슴 머리를 잘랐어. 그런데 여기 예외가 있었어. 황제는 몇몇 신하에게는 황제와 비슷한 권한을 부여했지. 대부분의 경우 신하가 황제에게 자신의 아내의 모든 것을 내어 줬을 때만 그 권한을 부여했어. 그리고 권한을 받고 사냥을 해서 잡은 사슴 뿔을 대문에다가 걸어뒀지. 아 참, 그리고 여기서 남편을 배반하고 그 상사와 외도하다'라는 의미로 '외도하다'(직역 뿔을 놓다)라는 관용구가 생긴 거야. 아내는 이웃과 잠자리를 하고도 남편을 배반한 게 아닌 상황이 된 거야.

뭔가 의미적으로 좀 미묘하지. 

 뿔은 문장에도 나타나기 시작했어. 그 황제의  사냥에 대한 높은 권위를 상징하기 위해서 말이지.

그리고 또 여기서 'Рогоносец - 아내에게 부정당한 남편'이라는 말이 나왔어.

시간이 흐르고 사슴의 뿔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인식은 사라졌고, 부끄럼움의 상징이 됐어. 

지난 세기 말에 이에 대한 생각은 '모두에게 아내를 주는 남편'으로 더욱 크게 바뀌었어고 그런 사람들을 '사슴'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거야. 그리고 또 여기서 뿔은 그의 아내가 아무에게나 자신을 주는 사람이다라는 것과, 포식자에게 맞서지 않고 도망가는 사슴의 그런 온유함을 강조하게 됐어.

그래서, '사슴'은 모욕이 된 거야.

 

O_O

그렇군요... 번역 중에 뭐.. 여러가지 또 저급한 말들이 있었지만 순화했습니다..

 

오늘은 사슴이 러시아에서 왜 욕인지 알아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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