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공부]

모스크바의 어원

O3EPO 2020. 5. 2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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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는 왜 모스크바일까요? - 모스크바의 어원

+ 모스크바

 모스크바라는 도시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러시아의 수도로 1200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살고, 유럽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모스크바는 러시아 최대 교통의 중심지이자, 학술, 문화. 행정의 중심지입니다. 또한 크렘린, 성 바실리 대성당, 붉은 광장, 볼쇼이 극장과 같이 문화적, 역사적 관광지가 많기 때문에 관광객이 많이 찾는 좋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

 

+ 모스크바의 역사

 모스크바의 역사에 대해 아주 짧게 이야기하자면, 과거 1156년 키예프 대공국 유리 돌고루키 대공은 모스크바 크렘린을 지었습니다. 이후 1283년 다닐 알렉산드로비치는 볼가 강과 오카 강 사이의 모스크바를 수도로 모스크바 공국을 건국했습니다. 후에 모스크바는 키예프를 대신할 만큼 성장하여, 루스의 중심지로의 기능을 하게 되었습니다. 14세기부터 18세기 초까지 러시아 제국의 수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였지만, 소련 시기, 수도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 이전했습니다. 

 

+ 모스크바에 대한 역사적 언급


 모스크바는 모스크바 강에서 왔습니다. 1147년 4월 4일 토요일, 키예프 대공국의 대공 '유리 돌고루키'가 모스크바에 노브고르드 공국의 왕 '스뱌토슬라프 올고비치'와 귀족들을 초대하여 연회를 열었습니다. 이 사건이 고대 러시아 연대기 Ипатьевская летопись에 기록하면서 지명으로써 '모스크바'가 최초로 기록되었습니다.
 도시 모스크바가 모스크바 강에서 유래했다는 것에 대해 16세기 말의 모스크바 연대기 Повесть о зачале Москвы에 처음 언급되어 있습니다. 

+ 모스크바의 어원 : 모스크바는 왜 모스크바일까?

 모스크바 Москва-град의 어원은 모스크바 강 Москва-река에서 왔습니다. 하지만 모스크바 강의 어원은 아무도 모릅니다. 단지 과거 모스크바 강 유역에는 여러 부족이 거주했고, 이에 따라 여러 부족의 언어만큼 여러 가지 가설이 존재합니다.

- 가설 1. 고대 슬라브어 혹은 발트어가 기원이다.

 모스크바는 고대 슬라브어 혹은 발트어가 기원이라는 주장입니다. 이는 모스크바의 어원과 관련하여 러시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설 중 하나로, 모스크바가 '축축하다', '습하다' 혹은 '습지', '습기'를 뜻한고대 슬라브어 'моск'에서 왔다는 가설입니다. 
 하지만 이 가설에는 과거 이 강의 유역에 살던 최초의 사람들은 슬라브인들이 아니었다는 반박이 있습니다. 이 반박의 근거로 모스크바 강 주변의 다른 강들은 모두 핀-우그리아어나 발트어 기원의 명칭입니다. 따라서 이전에 모스크바에는 핀-우그리아어와 발트어 계열을 사용하던 사람들이 살았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모스크바 강 근처의 Руза루자, Истра이스트라, Нара나라, Яуза야우자, Икша이크샤 강 등등은 고대 슬라브어가 아닌 핀-우그리아어 혹은 발트어가 기원입니다.)
 모스크바 Москва가 발트어에서 왔다면, 그 어원은 *Mask-(u)va, *Mask-ava 또는 *Mazg-(u)va, *Mazg-ava일 것입니다. 어간 *mask-/*mazg-는 '노트(배의 항속거리를 재는 단위)', '매듭'을 의미하는 리투아니아어 명사 'mazgas'나, '씻다'를 의미하는 리투아니아어 동사 'mazgoti' 혹은 라트비아어 'moskat'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 가설 2. 모스크바는 핀-우그리아어가 기원이다.

 핀-우그리아어에서 왔다는 가설로, 가설의 지지자들은 모스크바 Москва는 2개 단어, 즉 'Моск'/'ва'로 나누어서 봐야한다는 주장을 합니다. 'ва'는 핀-우그리아어로 물, 강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단어의 첫 부분 'Моск'는 핀-우그리아어로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러시아의 코미 공화국에서 사용하는 핀-우그리아어 계열 중 하나인 코미어로 'Моск'는 '암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암소'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스크바와 모스크바강 유역에는 코미인들이 한번도 정착한 적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모스크바가 핀-우그리아어에서 왔다는 가설은 반박이 됩니다. 또 다른 가설로 핀-우그리아어 계열의 사어 중 하나인 '메랸어'로 'Моск'가 곰을 뜻하고, 'ва'는 어머니, 혹은 아내를 뜻하므로 'Москва'는 '곰의 어머니'라는 뜻이라는 데서 왔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사스가 불곰국)

*코미인은 러시아 동유럽 평원에 사는 우랄계 민족 중 하나입니다.
*메랸어는 핀-우그리아어의 사어 중 하나로, 러시아 중부의 메랴인들이 사용했던 언어입니다. 


- 가설 3. 모스크바는 발트-핀어가 기원이다. 

 모스크바가 발트-핀어에서 왔다는 가설도 존재합니다. '어두운', '검은'을 뜻하는 발트-핀어 `муста`에서 왔다고 주장합니다. 이 가설은 'муста'는 발트-핀어이지만, 'ва'는 코미어에서 왔다는 가설로, 두 개의 서로 다른 언어에서 왔다는 주장은 그 근거가 희박하기 때문에 이 가설을 지지하는 사람은 아주 적습니다. 이에 대해서 언어학자 막스 율리우스 프리드리흐 파스메르 М. Фасмер는 핀-우그리아어에서 기원을 찾는 것은 그다지 좋은 방식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 가설 4. 모스크바는 스키타이어가 기원이다.

 러시아의 정치인이자 민족 지학자였던 바실리 타시셰프 В.Н. Татищев는 모스크바가 스키타이어에서 왔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스키타이어로 'Москва'는 '구부리다', '돌다'를 뜻하는데, 구불구불한 강을 보고 'Москва'가 붙었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고고학자들은 스키타이인들이 그 영토에 거주했던 적은 한번도 없다는 것으로 반박하여 이 가설 또한 지지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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