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어 공부]

[외국어 공부 방법] 외국어로 책 읽기

O3EPO 2024. 1. 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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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로 책을 읽으세요!

 

외국어를 공부하신 분이라면 외국어로 책을 읽어 보는 것을 한번쯤은 시도해 보셨을 거예요. 근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의 몇 페이지만 읽고 포기를 했을 겁니다. 저도 당연히 그랬고요. 다음은 외국어로 책을 읽는 방법과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적어 보았습니다.

첫 번째: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르세요.

 자신의 외국어 독해 수준을 알고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여러분은 현재 러시아어를 배운 지 1년 2년 된 초심자이고 러시아어로 책을 읽으려고 합니다. 우리가 '러시아'하면 떠오르는 소설들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나,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같이 대문호가들이 쓴 책들이 떠오를 겁니다. 그래서 이런 고전 책들을 고르게 되는데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이런 책들은 '매우 어려운 책'들에 속하기 때문인데 처음 몇 페이지들은 읽을 수 있겠지만, 그다음은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어 포기하게 되죠. (이는 한국어를 1년 배운 외국에게 '메밀꽃 필 무렵'을 읽어라고 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해요. 하지만 여러분의 외국어 수준이 B2, C1정도라면 고전 책들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제 경험을 이야기하면 러시아어 수준이 A2일 때 큰 마음을 먹고 미하일 불가코프의 '개의 심장'을 읽으려고 한 적이 있는데요. 책이 너무 어려워서 한 장을 읽는데만 1시간이 걸렸어요. 그래서 책 읽기를 결국 포기했어요. 시간이 지나고 B2 수준이 되었을 때 비로소 그 책을 읽을 수가 있었어요. 이렇듯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여기서 '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어떻게 고르나요?' 와 같은 질문이 생길 겁니다.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은 여러분의 언어에 대한 지식과 수준이 어느 정도 일치해야 합니다. 이는 한 페이지를 폈을 때, 50%에서 70%의 단어들을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책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그 책을 한국어로 이미 읽었다면 더욱 좋습니다. 이는 책을 읽으면서 단어를 추측하는 작업을 간소화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책의 한 챕터를 사전 없이 끝까지 한번 읽으세요.

 책을 고를 때는 짧은 몇 단락만 있는 책이 아니라 몇 챕터를 가진 단편 소설책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 책의 한 챕터를 끝까지 한번에 읽어 보세요. 책에 모르는 단어가 많고 아무것도 이해가 안 돼도 상관없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들과 표현들을 사전에서 찾지 말고 앞뒤 문맥을 다시 읽고 그 뜻과 쓰임을 유추해 보세요. 만약 전혀 모르겠다면 잠시 넘기면 됩니다. 아마 아무리 생각해도 유추하기 힘든 표현들이 많을 겁니다. 이건 정상이니 패닉에 빠지지 마세요. 그리고 휴식 시간을 가진 뒤에 읽었던 챕터를 한번 더 읽어 봅니다. 그리고 또 한번 읽으세요. 세 번째 읽고 나서 여러분은 전부는 아니지만 처음 읽었던 것보다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세 번째: 같은 방식으로 책을 끝까지 읽으세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입니다. 모르는 단어들이 있는 문장들을 문맥에 맞춰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은 것을 반복하며 책을 끝까지 읽어 나가세요.

 

굳이 왜 그렇게 읽어야 하나요? 사전과 함께 읽으면 안 돼요?

 사전과 함께 읽는다면 모르는 단어나 표현을 사전에서 찾아보는 것으로 끝나기 때문에 뇌에서는 단어를 단기 기억으로 인식합니다. 단기기억이란 사람의 뇌 속에서 일시적으로 존재하는 기억을 을 뜻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사전의 도움 없이 계속 그 단어를 유추하고 뜻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며 읽는다면, 그 단어들은 뇌에서 '필요한 정보'로 인식 돼 장기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불가코프의 개의 심장을 읽을 때 전혀 이해할 수 없던 부분도 많았습니다. 모르는 단어, 모르는 표현들을 앞뒷 문장을 반복해서 읽으며 이 단어와 표현들이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유추하며 읽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한 챕터를 처음,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읽어도 이해하기 조금 어려웠지만 포기하지 않고 같은 방식으로 두 번째 챕터를 읽고 결국엔 마지막까지 읽었습니다. 그렇게 책을 끝까지 읽고 나니 진이 빠지더군요. 하지만 이 책을 사전없이 읽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었던 단어들과 문장 표현들이 많이 있었고 끝까지 읽었다는 성취감이 몰려왔습니다. 그렇게 다음 책을 찾던 중 이제는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있는 중입니다. 

 

결론: 공부하고 있는 언어에 대해 방대한 양의 정보를 얻고 싶다면 수준에 맞는 책 사전 없이 읽어 보세요!

 

요즘 읽고 있는 안나 카레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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